[앵커]
연말을 맞은 공연가의 풍경이 예년과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때문인데요. 현 시국을 꼬집는 풍자와 패러디가 이어지면서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흥보 자식들에게 잔뜩 행패를 부리는 놀보 부인.
[놀보 부인 : 내가 죽든가! 너희들이 나가든가!]
그 뒤로 흥보 아들이 뭔가를 주워듭니다.
[흥보 아들 : 우와 신발이다! 악마가 신는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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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익숙한 장면, 죄를 짓고 빠져 나가려는 주인공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방법을 떠올립니다.
[시몽 :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해? (그래.) 계속 이 말만 해? (응,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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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관객들을 웃음 짓게 하는 건 두 MC의 '시국 풍자'입니다.
[허비 : (도대체 강아지 이름이 뭡니까?) 순실이요. 순실이 심심하니까 달에 그네도 달아줘야겠어요.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민정/경기 고양시 행신동 : 얼마나 답답했으면 연출자분이 뮤지컬 공연에 그런 대사를 넣었을까. 참 공감이 가고 너무 통쾌하고.]
사회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패러디가 관객들의 답답한 마음에 시원한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