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홍문종 "대통령 위한 '충정'으로 탄핵 찬성한 의원도"

입력 2016-12-12 22:49

"'최순실의 남자' 억울…만난 적도 없어"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최순실의 남자' 억울…만난 적도 없어"

[앵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친박계는 '후안무치', '패륜', '역린'이라는 거친 표현을 써가면서 특히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맹비난했고, 비박계는 '최순실의 남자들'이라는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서로를 향해 당을 떠나라고 밀어내고 있는 형국인데요. 비박계가 공개한 이른바 '최순실의 남자 8인' 명단에 들어가있는 의원이기도 하죠, 홍문종 의원이 옆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안녕하세요.]

[앵커]

여덟 남자 중에 들어가 계십니다.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아주 섭섭해요. 최순실이라는 분이 어떤 분인지도 모르고 만나본 적도 없는데 왜 최순실의 남자에 제가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의미는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는 알고 있습니다마는.]

[앵커]

어떤 사람인지 모르십니까? 최순실 씨에 대해서.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전혀 모릅니다.]

[앵커]

여태까지 전혀 모르셨습니까?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만난 적도 없고요.]

[앵커]

들어본 적도 없으십니까?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그러니까 부인이라는 얘기는 알았어요. 정윤회라는 사람의 부인이다라는 것을, 그것도 요 근래에 알았죠. 최순실이라는 분이 유명한 분인 줄 전혀 몰랐어요.]

[앵커]

지금 뭐 검찰수사에 의하면 한 10번 정도는 무상으로 청와대를 출입했다고 하던데… 친박이신데 그렇게 전혀 주변을 모르십니까?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친박이라고, 저는 국회의원이니까 당에 열심히 하는 거고요. 청와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저희가 잘 알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무슨 친박이 아니라는 표현을 말씀드리는 게 아니고 이른바 친박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달게 받겠습니다마는 그렇다고 해서 청와대에서 일어난 일을 다 알고 이걸 주도하고 참여하고 그랬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앵커]

거꾸로 얘기하면 그게 더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전혀 모르신다고, 물론 본 적도 없고. 정윤회 씨 전 부인이긴 합니다마는. 그것만 알았지, 이 상황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그래서 비선이라는 얘기가 나온 것이고 그래서 더 문제라는 것이죠. 그건 인정하십니까?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지금 말하는 대통령제라는 것이 국회가 대통령과, 여당이 대통령과 국정을 같이 운영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예를 들어서 청와대 안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국회가 어느 정도까지 우리가 감 놔라 대추 놔라 할 수 있는가. 이거는 상당히 지금 제한되어 있고 어떤 면에 있어서는 그 대통령제 자체가 그런 것들을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 역대 대통령들이 다 왜 실패했는가를 잘 살펴보면 대통령제가 가지고 있는 그런 병폐들을 다시 한 번 설명하고 있는 그런 기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그 사이에 개헌 쪽 논리로 가시려고 하는 것 같은데.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그런 건 아닙니다마는 대통령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고 결국은 이런 어려움을 낳은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렇게 질문드리겠습니다. 친박이라는 것에 대해서 사양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 얘기는 무슨 얘기냐 하면 그만큼 대통령과 가깝고, 그렇죠? 그 생각을 잘 실천할 수 있고 잘 지원을 하고 하는 관계임이, 선거도 함께 치르고. 그래서 지난번에 유승민 의원 사태도 일어나긴 했습니다마는. 공천 파동이나 등등 해서. 그렇게 잘 모셨는데 보니까 비선이 있는데 서운하지 않으십니까?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서운은 합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밉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대통령께서 왜 그렇게 처리하셨을까도 밉기도 하고요. 그러나 국회의원이라는 것은 청와대에서 일어난 일과 어느 정도 국회에서 우리가 대통령을 보좌하고, 또 국정을 같이 운영한다는 의미에서 국회의 역할은 청와대의 역할과 다른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 말씀은 아무튼 이 상황이 정상은 아니다, 이렇게 인정하시는 거네요.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제가 보기에는 국민들이 뭐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동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른바 친박이 공세로 나섰다는 것이 대부분의 언론의 진단입니다.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하셨던 건가요?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글쎄요, 이장우 최고위원 하신 말씀 가지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희하고 뭘 어떻게 하겠다고 미리 약속을 하고 말씀하셨거나 아니면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록을 미리 돌렸거나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러나 하여간 어쨌든 당내에서 갈등이 있는, 갈등의 모습을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비박은 나가는 게 맞다고 보십니까?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그러니까 비박… 우리 비박, 친박을 얘기를 하는데요. 일단은 비박에서 계속해서 인적 청산을 얘기 했었거든요, 그동안. 이제 오늘은 '최순실의 남자'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마는.]

[앵커]

그 중에 한 분이시고.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제가 말씀드리는 건 차라리 무슨 '대통령의 남자'라고 그랬다면 덜 억울할 텐데 '최순실의 남자'라고 하니까 억울하다, 그 말씀을 드린 거고요, 꼭 그렇게 표현을 해야 된다면.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금 우리 친박과 우리는 주류와 비주류 간의 그런 갈등이 그렇게 노정돼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들고요. 지금은 서로 크게 싸움하고 있죠. 지금 굉장히 집안에 어려운 일이 생기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 어려운 일이 네가 잘못한 거다, 내가 잘못한 거다, 이런 표현들을 서로 원색적으로 써가면서 야단을 치고 있지만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하든지 당을 하나로 잘 엮어서 우리가 앞으로 우리가 해야 될 일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국민들의 신뢰도 회복해야 되고요. 그래서 그렇게 아주 강하게 뭐라고 뭐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어떻게 하면 우리가 같이 가고 이 어려운 이런 상황을 같이 돌파해 나갈 수 있을까. 이렇게 말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앵커]

가능할까요?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앵커]

물론 정치는 생물이라고 했으니까 가능하지 않은 것도 없을 수 있겠으나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글쎄요. 이건 물론 아직 모르는 일이긴 하나, 탄핵이 인정이 되면 인용이 되면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은 물러나야 되는 상황이 되면 그때도 친박, 비박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 다음… 아까 말씀하신 건 대선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이른바 정권 재창출 얘기하시는 거죠? 같이 갈 수 있을까요?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그러니까 저희는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당을 사랑하고 또 대통령에 대해서 아직도 애정을 가지고 있고 이런 사람들이 대통령을 사랑하는 방법이 달랐다는 거죠. 그런 것들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 당원, 당에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이나 탄핵에 반대하는 사람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당을 사랑하고 우리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고 또 대통령의 미래를 걱정하고 다 이런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탄핵이라고 표현 자체가 달랐을 수 있다. 그래서 그 다른 표현을 가지고…]

[앵커]

대통령의 미래를 걱정한 분들이 탄핵에 찬성을 했을까요?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아니, 그러니까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것이 대통령에게 더 좋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당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국회의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앵커]

어느 국회의원들이 그런 얘기를 합니까?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아니, 그러니까.]

[앵커]

친박 쪽에서?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아니, 탄핵을 찬성했던 그런 의원들이 이것이 대통령을 위해서 더… 왜냐하면 지금 광장에서 저렇게 촛불이 타고 있는데 탄핵을 우리가 통과 안 시켰을 때 그때 새누리당에 더 큰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

[앵커]

하야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탄핵으로 가서 법적 절차를 밟는 것이 대통령에게 유리하다?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그러니까 저희가 대통령이 4월, 6월을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게 최선이다, 그렇게 얘기들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여야 간의 협상이 지금 안 된 상황에서는 결국 지금 이렇게 촛불이 타오르고 있는 이 상황을 우리가 간과할 수 없어서 정말 대통령을 원한다면 탄핵을 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

[앵커]

지금 그 말씀은 그러면 광장이 워낙 뜨겁게 타고 있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탄핵을 선택한 것이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전략적이라기보다 특히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해서 민심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아니냐,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대통령을 위해서 그런 것이다, 대통령 아끼는 마음에서 탄핵을 택한 것이다라는 것은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다라는 얘기밖에…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제가 보기에는 무슨 전략적이라고 얘기하기보다는 '충정'이라고 표현을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초재선 의원들이 저한테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탄핵에 자기가 찬성할 수밖에 없는데 찬성하는 이유는 결국은 이것이 당을 위하는 길이고, 또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라고 자기들은 생각한다, 이런 분들이 계셨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그 말씀에 대해서는 파장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좀 했습니다. 알겠습니다. 이런 얘기도 있더군요. 오늘 뭐 다른 언론을 보니까 새누리당의 재산 총액이 565억인데 진성당원, 그러니까 당비 내는 당원이 한 38만 명 정도 되고 비박이나 친박이나 이걸 지금 포기할 수 없다, 그래서 지금 굉장히 격렬하게 부딪히는 것이다, 서로 나가라고.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글쎄요, 하여간 이 추운 겨울에 나가서 새로 당사를 짓고 뭘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겠죠. 당사도 있어야 되고 또 사무처 의원도 뽑아야 되고. 이런 일들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또 대부분의 많은 분들이 물론 아주 극단적인 분들은 우리가 나가야 된다, 자기가 나가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의 우리 국회의원들이나 당원들은 어떻게 하든지 이 상황을 잘 극복하고 하나가 되어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 외에 많은 분들은 어떻게 하든지 하나가 되고 어떻게 하든지 이 어려움을 같이 돌파해 나가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앵커]

시간이 다 돼서 뭐 한두 가지 질문밖에 더 못 드릴 것 같은데. 박근혜 대통령은 업무 복귀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좌우지간. 뭐 여태까지 나온 발언으로 놓고 볼 때 그렇다라고 얘기하는데, 혹시 친박계도 탄핵 심판이 기각되고 결국은 박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는 희망을 크게 갖고 계십니까?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저희는 그것보다도 대통령도 담담하게 말씀을 하셨고요. 헌재를 지켜보겠다, 지금은 헌재에서 진행되는 재판 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 특검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아마 업무에 복귀한다, 우리 당원도 마찬가지고요.우리 이른바 주류도 마찬가지이고 거기보다는 어떻게 이 특검, 헌재에서의 결정에 성실하게 임할 것인가. 이런 데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가장 편안한 답을 하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만 듣도록 하겠습니다. 이정현 대표는 21일에 안 물러나나요?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21일에 물러날 겁니다, 아마.]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만 듣도록 하죠. 홍문종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비박계 "친박, 당에서 나가라"…사실상 '분당' 기로에 분당 기로에 놓인 새누리…탈당파는 '신당 창당' 선언 친박계 52명, 비박계와 결별 선언…"김무성·유승민 출당 검토" '친박 8적'은 격앙했고 '비박 패륜 2인'은 차분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