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업무수첩, 저희가 여러 번 보도해드린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입증할 핵심증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박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과 독대한 경위 또 재단 모금에 관여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적혀있었습니다.
정해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이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으로부터 확보한 업무 수첩은 모두 17권입니다.
수첩은 손바닥만 한 크기로 한 권당 30쪽씩, 510쪽 분량입니다.
이 수첩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기록으로, 앞쪽에는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티타임 회의 등 일상적인 회의 내용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지시사항은 제일 뒤쪽에서부터 거꾸로 기재해 나가면서 'VIP'라고 써서 강조도 했습니다.
이 수첩엔 미르와 K스포츠 재단 기금을 모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과 독대한 경위와 내용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안 전 수석의 수첩 등을 토대로 박 대통령이 재단 모금에 직접 개입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대통령 지시사항 부분을 핵심 증거로 삼아, 강제 출연금 모금 등 혐의에 박 대통령이 공모한 걸 밝혀낸 겁니다.
안 전 수석은 수첩 내용 모두 본인이 쓴 것임을 인정했고 청와대 회의 내용, 대통령 지시사항이 모두 맞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수첩이 앞으로 이어질 특검 수사와 재판에서도 핵심 증거로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