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은 수습책을 놓고 자중지란에 빠졌습니다. 비박계는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며 주도권 잡기에 나섰고 친박계는 당장 물러날 뜻이 없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갈등이 커지면 분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80%에 가까운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새누리당 소속 의원 128명 중 절반 가량이 찬성했고, 그중 20여 명은 친박계로 보입니다.
친박 주류가 무너지면서 새누리당이 사실상 둘로 갈라진 겁니다.
비박계는 당장 친박계로 구성된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황영철 의원/새누리당 (어제) : 새집을 짓기 위해서는 헌 집을 허물어야죠. 헌 집을 빨리 허물 수 있도록 머물렀던 사람들이 집을 비우고…]
내일(11일)은 비상시국위원회 총회를 열어 비대위 체제 구성과 친박계 인적 청산 등 쇄신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 비박계 중진 의원은 "조기 대선 준비를 위해서라도 책임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당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친박계 지도부는 당장은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어제) : 당의 공백이 아주, 아주 최소한만이라도 공백을 메꿀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면 바로 그만두도록 하겠습니다.]
주말 내 비공개 최고위를 소집해 친박-비박 간 합의를 바탕으로 한 비대위 구성 요구 등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한 지붕 두 가족'의 내분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지 않으면 결국 분당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