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도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이번 주가 이른바 '운명의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5일) 이 시간도 청와대 앞에선 촛불 시위가 진행되고 있고 탄핵안 표결이 가까워지면서 그 촛불은 여의도 국회로 번질 조짐입니다.
먼저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흔들리는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의 움직임을 송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친박 초선 의원은 익명을 전제로 "이미 식물 대통령이 된 상황에서 탄핵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새누리당내 탄핵 찬성을 주도하고 있는 비상시국위원회의 황영철 대변인은 "친박 의원 중 3명이 탄핵 찬성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비박계 김재경 의원은 "20명 정도의 친박이 탄핵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갈수록 거세지는 촛불민심이 요지부동이었던 친박들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친박계 위주로 구성된 재선 의원 모임도 오늘 분위기는 이전과 달랐습니다.
기존 당론인 대통령의 4월 퇴진 수용론을 내일 의원총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탄핵 반대에서 유보 쪽으로 기울어진 것입니다.
중도 성향 의원들의 입장 변화는 더 빠릅니다.
한 영남권 의원은 "국민의 뜻을 거스를 순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고, 이철규 의원은 탄핵 찬반을 묻는 지역구 주민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두 명은 지금까지 탄핵 찬성표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새누리당이 빠르게 탄핵 찬성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항의 문자와 청원 운동, 그리고 여의도로 향하는 촛불집회가 부담이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