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최후의 항생제에도 내성을 가진 유전자가 국내에서 가축이 아닌 인체에서 처음으로 발견이 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쓸 수 있는 항생제가 거의 없다는 뜻인데요, 보건당국이 항생제 처방 자제를 의료계에 촉구했습니다.
성문규 기자입니다.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이후 수집한 약 9천3백 개의 장내세균 가운데 3개에서 'mcr-1'유전자를 발견했습니다.
보통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가 출현한 이후 의료계에선 이런 내성균을 잡기 위해 카바페넴, 콜리스틴 등을 개발해 왔는데 콜리스틴에도 내성이 생기면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가 거의 없습니다.
mcr-1 유전자는 바로 콜리스틴 항생제 내성에 관여하는 유전자입니다.
작년 말 중국에서 발견되기 시작해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 등의 가축과 식품, 사람에서 차례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8월 가축에서 분리한 장내세균에서 발견된데 이어 이번에 처음 인체에서도 나타난 겁니다.
mcr-1 유전자는 전파력도 강해 복잡한 돌연변이 과정 없이 곧장 다른 세균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앞서 영국 정부는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70만 명에 달하고 2050년엔 슈퍼박테리아 감염자가 연간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의료계에 분별한 항생제 처방 자제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