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은택씨의 힘은 막강했습니다. 문화계의 황태자로 불리기도 했죠. 그런데 이 차은택씨가 특혜성으로 따낸 광고들을 만들면서, 하청업체들에게 돈을 안 주고 이른바 갑질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임지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차은택씨의 아프리카픽쳐스가 만든 금융위원회 광고입니다.
당시 차씨가 수의계약으로 광고를 따낸 과정과 관련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차씨는 이렇게 따낸 광고를 여러 업체에 하청을 줘 제작했는데, 스태프들에게 인건비 1천여만 원을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차씨 측은 오히려 위세를 부렸습니다.
[박모 씨/하청업체 관계자 : 대통령 측근이라고 하니 아무도 토를 못 달고 추가업무비는 말도 못 꺼내고 가격 후려치면서 (싫은 티 내면) '우리랑 일 안 할 거냐' 이러니까…]
역시 특혜 의혹 속에 따낸 KT와 현대자동차 광고를 제작하면서도 차씨는 역시 하청업체와 스태프들에게 줘야 할 돈 2억7천여만 원을 주지 않았습니다.
피해를 당한 쪽은 대부분 영세한 업체들과 젊은 광고인들입니다.
[이모씨/피해 하청업체 관계자 : 미치죠. 미쳐요. 스태프들은 노예죠, 노예.]
그런데 이런 차씨 회사들이 이틀 전부터 갑자기 하청업체들에 미수금을 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실제로 한 업체는 5억 원을 한번에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차씨가 귀국해 검찰수사를 받기 직전에 신변을 정리하는 꼼수를 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