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씨가 사실상 설립하고 운영한 'K스포츠 재단'이 롯데그룹에서 70억원을 받았는데, 검찰이 롯데 그룹을 압수수색하기 하루 전날에 이걸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절묘한 타이밍이죠. 검찰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K스포츠 재단' 측에 이 돈을 돌려주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그룹은 올해 1월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45억 원을 냈습니다.
두달 뒤 K스포츠 재단은 체육시설 건립을 도와달라며 추가 지원금을 요청했고, 지난 5월 70억 원을 또 받아냈습니다.
그런데 K스포츠 재단은 6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 동안 돈을 낸 롯데 계열사들에게 이를 되돌려 줬습니다.
문제는 돈을 돌려주기 시작한 시점이 롯데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하루 전이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최순실씨 측이 압수수색 정보를 미리 알고 돈 문제를 정리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K스포츠 재단 관계자로부터 "안종범 전 수석이 연락해 돈을 돌려주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에 대해 안 전 수석 측은 수사정보를 전혀 알지 못했다며 자신도 모르게 투자가 돼 있어 돌려주라고 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이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수사정보를 입수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