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 국정 개입 사건의 중요한 핵심인물 중 하나가 바로 어제(8일)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차은택 씨입니다. 차 씨는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 그리고 문화융성, 창조경제 같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사업은 물론이고 문화계 고위직 인사에까지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구속된 최순실 씨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고, 안종범 전 수석과 정호성 전 비서관 등은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지만 국익을 위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를 앞두고 핵심인물인 차은택씨 조사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열쇠가 될지 주목되죠. 우선 이런 차 씨가 특혜성으로 따낸 광고들을 제작하면서, 하청업체들에게 돈을 안 주고 이른바 갑질했다는 의혹부터 전해드립니다.
임지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차은택씨의 아프리카픽쳐스가 만든 금융위원회 광고입니다.
당시 차 씨가 수의계약으로 광고를 따낸 과정과 관련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차 씨는 이렇게 따낸 광고를 여러 업체에 하청을 줘 제작했는데, 스태프들에게 인건비 1천여만 원을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차 씨 측은 오히려 위세를 부렸습니다.
[박모 씨/하청업체 관계자 : 대통령 측근이라고 하니 아무도 토를 못 달고 추가업무비는 말도 못 꺼내고 가격 후려치면서 (싫은 티 내면) '우리랑 일 안 할 거냐' 이러니까…]
역시 특혜 의혹 속에 따낸 KT와 현대자동차 광고를 제작하면서도 차 씨는 역시 하청업체와 스태프들에게 줘야 할 돈 2억7천여만 원을 주지 않았습니다.
피해를 당한 쪽은 대부분 영세한 업체들과 젊은 광고인들입니다.
[이모씨/피해 하청업체 관계자 : 미치죠. 미쳐요. 스태프들은 노예죠, 노예.]
그런데 이런 차 씨 회사들이 어제 오후 갑자기 하청업체들에 미수금을 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실제로 한 업체는 5억 원을 한번에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차씨가 귀국해 검찰수사를 받기 직전에 신변을 정리하는 꼼수를 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