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최순실씨 개인회사를 위해서 청와대와 정부 실세들이 총출동을 했다는 의혹, 지금부터 들여다보겠습니다. 최순실씨가 K스포츠 재단이 세워지기 딱 하루 전에 만든 개인회사가 있었고 재단을 앞세워서 돈벌이에 이용했다는 의혹, 저희가 지난주에 단독으로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나섰을 거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최순실씨 개인회사 더블루K의 전 대표가 폭로한 내용인데요, 세 사람이 등장합니다.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그리고 문체부 김종 차관입니다.
김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순실씨가 더블루K를 세운 건 지난 1월 12일입니다.
K스포츠 재단 설립 하루 전입니다.
당시 회사 대표인 조모씨는 설립 일주일 만인 19일 실 소유주인 최순실씨로부터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김상률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만나 펜싱단 창단 등 더블루K 사업을 논의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다음날인 20일 시청 근처의 한 식당에서 K스포츠 재단 박헌영 과장과 함께 만나 더블루K 사업과 계획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인 22일엔 안종범 수석이 직접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대표/더블루K : (안 수석은 어떻게 전화했습니까?) 제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제안서를(GKL 연루된 사업) 만든 후 최서원 회장(최순실)한테 드렸죠.]
실제 GKL 측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이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펜싱팀 창단 사업을 논의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26일엔 문체부 김종 차관과 시청 프라자호텔에서 미팅을 가졌습니다.
역시 최씨 지시였습니다. 조 전 대표는 "당시 업무 소개와 함께 스포츠 전문가인 김 차관으로부터 각종 체육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달 8일 스위스 경기장 설계업체와의 MOU 체결을 갖는 자리에선 안 수석과 김 차관, K스포츠 재단 정현식 이사장과 박헌영 과장이 모두 모였다고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안 수석과 김 차관은 스위스 업체에게 영어로 자신의 직책과 이름을 소개했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조 전 대표가 회사를 그만둔 건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3월 15일.
조 전 대표는 "정상적인 회사라고 생각되지 않았다"며 "더 이상 연루되기 싫어서 회사를 그만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김종 차관은 "2월 달에 가서 만났더니 조 대표가 있었고 가서 덕담만 했다"며
"안 수석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