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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태블릿PC…사진·메시지 등 곳곳 '최순실 흔적'

입력 2016-10-27 10:41 수정 2016-10-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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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저희 JTBC는 비선실세로 거론된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해 집중 보도해 드렸습니다. 이를 밝히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이 최 씨의 태블릿 PC입니다. 이 문제를 취재한 기자와 함께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병현 기자 나왔습니다. 어서오세요. 먼저 최 씨의 태블릿 PC, 이게 어떤건지 먼저 설명해주세요.

[기자]

2012년 초에 제조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입니다. 취재 결과 최 씨는 대선 6개월을 앞두고 본인이 직접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PC안에는 모두가 박근혜, 대선 선거운동 뿐입니다.

대선을 준비하기위해서 마련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또 이 PC 안에는 최 씨 사진 2장이 있는데요. 이전 여러 보도마다 나온 얼굴이 달라서 저희는 전문가에게 보여줬습니다.

혹시나 비슷하게 생긴 다른 인물일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검증을 해봤는데, 전문가는 "기존에 공개된 최 씨 사진과 특별히 다른 점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 부분은 좀 중요한 내용인 게 오늘 아침에 최순실 씨의 주장입니다. 이 태블릿 PC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이것이 최순실 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근거로 든 부분들이 굉장히 부각이 돼야 할 부분인 것 같은데, 지금 말한 사진도 있고요. 탭 주인의 이름이 지금 말한 딸 정유라 씨의 애칭으로 보인다는 내용도 있었고, 또 메신저 내용들, "Hi"라고 김한수 행정관에게 이야길 했다거나, 이 부분이 중요하게 부각돼야 할 부분으로 보이는데 지금 말한 김한수 행정관이요, 이 태블릿PC의 명의를 갖고 있었던 사람이었잖아요.

[기자]

김한수라는 사람이 새로 등장했는데요. 김한수란 인물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김씨는 현재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2012년 당시 마레이컴퍼니란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다시피 홍보이벤트,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인데, 김 씨는 이 '마레이'란 이름으로 가입한 자신의 SNS 계정에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던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글들을 올립니다.

최씨의 탭은 김씨 회사인 마레이컴퍼니 법인 명의로 개설된건데요.

저희 취재 결과 김씨는 2013년 1월 7일, 이 회사에서 물러났는데 최씨 PC에서 발견된 문서를 확인한 결과, 이 당시 대통령 인수위 홍보미디어 본부 SNS팀장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씨 카카오톡 명단엔 '한팀장'이란 별명으로 번호가 저장돼 있습니다.

[앵커]

이 '한팀장'이라는 말은 최순실 씨가 김한수 씨를 부르는 애칭같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 김한수 씨는 현재 청와대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분입니까?

[기자]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 청와대 행정관으로 임명됩니다. 지금은 청와대 내 뉴미디어실에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가 운영한 회사는 지난해 9월 문을 닫았는데, 김 씨가 최순실 씨가 운영하는 또 하나의 캠프, 또 청와대와의 연락책으로 활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 내용들은 이 기기 자체에 숨어있던 내용들이었고, 또 그 파일 안에 있는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민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입니다, 일본 아베 총리와의 면담 내용까지 최순실 씨가 받아봤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2013년 1월 4일, 그러니까 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일본 특사단이 방문합니다.

문건은 일본 측의 예상 발언 요지 등을 6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주목할 것은 일본 측 발언을 예상하고 그 당시 박 당선인의 입장 표명 방안이 담긴 시나리오 형식의 글입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로도 보셨지만, 독도 관련해서 상당히 민감한 것이기 때문에, 특히 일본과의 문제에 대해선 조심해서 이야기해야 할텐데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이 "독도의 날" 행사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 입장임을 언급하면 미소로써 답한다는 내용이고요.

독도 문제가 면담시 거론되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언급하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돼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또 다시 거론 자체가 문제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언급이 불가피해도 '독도'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고 돼 있습니다.

[앵커]

독도와 함께 민감한 부분이 위안부 문제인데, 이 부분도 포함이 돼있잖아요.

[기자]

네, 위안부 문제가 나오는데요. 개별사안에 대한 언급보다는 큰 틀에서 역사에 대한 일측의 올바른 인식이 양국 관계 발전의 기본임을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런 원론적인 내용이 담겼습니다.

[앵커]

이런 독도도 그렇고, 위안부도 그렇고, 민감한 외교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게 외부로 나간다는 건 상당히 큰 문제 아닙니까?

[기자]

아주 민감하고 극도의 보안이 지켜져야 하는 문제입니다. 만약에 외부로 알려져서 일본 측이 알게될 경우에는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고요.

그런데도 이 시나리오는 최씨에게 접견 9시간 전에 전달됐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더 살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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