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은 말 그대로 큰 혼란에 빠진 모습입니다. 비박계에선 대통령이 당적을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며 술렁거렸고, 지도부는 후속 조치를 논의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채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비박계는 대통령의 탈당까지 거론하며 들끓었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강남에 사는 웬 아주머니가 연설을 뜯어고치는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겠느냐"고 개탄했습니다.
김용태 의원은 청와대 전면 개편과 함께 대통령의 당적 정리를 요구했습니다.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 측은 상황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일쯤 입장을 낸다는 방침입니다.
당 지도부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이 나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강경론이 비등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전후해 옹호하는 듯한 기류로 바뀌었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 제가 대정부질문 하나만 하더라도 아주 다양하게 언론인 얘기도 듣고, 문학인 얘기도 듣고, 완전 일반 상인 얘기도 듣고, 친구 얘기도 듣습니다.]
대통령의 사과 이후에도 여론이 심상치 않자 당 지도부가 잇따라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그러나 참석자 저조를 이유로 잇따라 무산되는 등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친박계는 대부분 말을 아꼈지만 내부적으론 이번 만큼은 진상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