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확을 앞둔 벼 이삭에서 싹이 트는 걸 '수발아'라고 합니다. 이런 '수발아' 피해가 전남에서만 1만 6000헥타르 넘게 발생했습니다. 올해도 풍년이 예상돼 쌀값은 이미 떨어진 상태인데요. 막상 수확해 보니 쭉정이만 나오는 논도 많아 농가의 시름이 깊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들녘의 황금물결은 온데간데 없고 벼는 땅에 드러누웠습니다.
쓰러진 벼 낟알에서는 뿌리가 나오고 싹이 텄습니다.
심한 경우 모가 올라오는 곳도 있습니다.
벼 이삭에서 싹이 나는 '수발아' 피해입니다.
전남에서만 1만6700ha의 논에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올가을 잦은 비와 태풍으로 수확이 늦어지고 고온 현상이 이어진 탓입니다.
[이호상/피해 농민 : 콤바인이 들어가서 작업하려면 논이 말라야 되고 이슬이 없어야 되는데 마를만하면 비가 오고…]
올해 벼농사는 대풍이 예상됐지만 각 지역농협 탈곡장에서 벼를 찧어 나오는 쌀의 비율은 지난해보다 최대 10% 줄었습니다.
늦여름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낟알의 속이 꽉 차지 않고 쭉정이가 많아 부피는 같지만 무게는 줄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4년 연속 풍년이라는 예상에 공공비축미 우선 지급금은 40㎏ 기준에 지난해 5만 2000원에서 올해 4만 500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결국 실제 추수한 벼의 양은 줄었는데도 쌀값만 떨어뜨린 꼴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