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파출소·지구대 방탄복 1000벌뿐…총격전 대비 '구멍'

입력 2016-10-21 20:52 수정 2016-11-04 18:3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경찰을 총으로 쏴 경찰을 살해한 성병대 씨가 오늘(21일) 저녁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성 씨 때문에 숨진 김창호 경감은 방탄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유는 김 경감이 속한 파출소에 방탄조끼가 단 1벌뿐이었기 때문인데요. 다른 파출소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합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김창호 경감은 출동할 때 방탄조끼를 입지 않고 있었습니다.

당시 총성이 들린다는 112 신고가 10건 넘게 접수됐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8명이 근무하는 번동파출소엔 방탄조끼가 1벌뿐이었습니다.

김 경감은 출동 직후 왼쪽 어깨 뒤쪽에 총을 맞았고 결국 숨졌습니다.

반면 총을 쏜 성병대는 방탄조끼를 입고 있어 경찰의 총을 맞고도 큰 부상을 피했습니다.

현재 전국의 파출소와 지구대가 1982곳인데, 방탄조끼는 1000벌 남짓에 그칩니다.

[○○파출소 경찰관 : (우리는) 방탄복은 지급이 안 되어 있어요. (총기 사고 나면) 방법이 없어요.]

그나마 있는 방탄조끼들도 지난해 2월 화성 총기사건 발생 이후에 들여온 건데, 기동대가 쓰던 낡은 것들입니다.

사용기한 10년을 훌쩍 넘긴 조끼가 수두룩합니다.

[경찰청 관계자 : (방탄복 대부분 제작된 지 15년이라고요?) 그 이상 된 것도 있고, 우리나라가 그동안에 총기 안전 국가였잖아요.]

하지만 총기 제작법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면서 더 이상 총기 청정국이라고 자신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경찰은 지난해에도 방탄복 예산 166억 원을 확보하려 했지만, 29억 원을 타내는 데 그쳤습니다.

관련기사

김창호 경감 빈소 조문행렬…이정현·안철수·김현웅 등 '오패산 총기 살인' 성병대 "암살 될까봐 계획적 범행" "경찰 죽인다" 암시했는데…허술한 보호관찰시스템 주택가에 울려퍼진 10여발의 총성…'긴박했던 20분' 경찰 방탄복 지급률 여전히 밑바닥…'만일을 대비해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