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진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가뜩이나 뒤숭숭한 경주에 최근 '살인 괴담'까지 나돌아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실종됐던 다방 종업원이 한 달이 지나서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범인은 전자발찌 추적기를 끊고 도주했던 다방 주인이었습니다.
JTBC 제휴사인 대구일보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조용하던 농촌마을에 괴담이 퍼진 건 성폭행 전과가 있는 다방 주인 39살 손모씨가 차고 다니던 전자발찌를 끊고 잠적한 지난 3일 부터입니다.
[손명락/경북 경주시 안강읍 : 손녀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할머니 요새 안강 거리가 너무 무섭고 하니까 절대 혼자서 나가지 말라고…]
잠적 직전, 손씨는 한 달 전 실종된 이 다방 여종업원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이 지역에선 SNS를 통해 "토막 시신이 하천변에서 발견됐다"거나 "절대 혼자다니면 안된다"는 소문이 공유됐습니다.
괴담은 삽시간에 인근 포항, 영천 시민들에게까지 퍼졌고,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경찰은 어제(6일) 실종여성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습니다.
결국 경찰은 어젯밤 11시쯤 포항시 기계면의 한 농로에서 손씨를 검거했습니다.
또 검거 장소에서 1km 떨어진 농가에서 손씨가 살해한 실종 여성의 시신도 발견했습니다.
손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와 말다툼을 하다 목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