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부터 차은택이란 이름 뉴스에서 많이 듣고 계시죠.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이 제기된 사람인데요. 요즘 가장 뜨거운 논란이죠. 미르재단의 배후라는 정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차은택 씨 측근의 녹취파일을 저희가 단독으로 입수했는데요. 차은택 씨의 돈줄이 재단이라고 말하는 내용입니다.
먼저 신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 당시 K스포츠재단 산하의 태권도 시범단 'K스피릿'이 시범 공연을 진행합니다.
당시 순방 행사를 담당한 업체는'더플레이그라운드'. 이 업체 대표는 김홍탁 씨로 문화체육관광부의 김종 차관과 고교 동문 사이입니다.
출범한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K스포츠재단을 순방 행사에 포함시켜 특혜 시비가 일기도 했습니다.
더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해 3월 설립한지 두 달 만에 문체부가 진행한 국책 프로젝트를 따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실질적인 설립 운영자가 차은택 씨라는 정황이 나타났습니다.
김 씨가 자신이 회사 대표를 맡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녹취파일입니다.
[김홍탁 대표/더플레이그라운드 : 대표를 앉혀놓고 그에 대한 대우를 해줘야 내가 일을 할 것 아니냐, 나도 내면에 불안함이 있어. 차(은택) 감독님은 자기를 믿으라는 거지.]
자신을 대표로 앉힌 인물이 바로 차은택 씨라는 겁니다.
김 대표는 차 씨가 회사에 돈을 대겠다고 했고 그 돈줄이 모 재단이라는 얘기도 합니다.
[김홍탁 대표/더플레이그라운드 : (우리가 잘해서 만들어 간다면) 돈을 대줄 물주는 있는 거지. 재단, 재단이래 재단.]
녹취가 이뤄진 건 지난해 3월. 차 씨가 설립과 운영에 개입한 의혹이 제기된 미르재단은 그로부터 7개월 후인 10월에 설립됐습니다.
김 대표는 차 씨가 누군가로부터 재단 설립을 약속받았다고 강조합니다.
[김홍탁 대표/더플레이그라운드 : 그분들이 절대 다른 사람 만나는 상황은 아니라는 거야. 그래서 확실한 조직을 이루는 단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