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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황태자'…미르 설립부터 '퇴임' 뒤까지 손길?

입력 2016-10-05 21:25 수정 2016-11-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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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관련 의혹의 중심엔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CF 감독 출신 차은택 씨가 있습니다. 오늘(5일) 저희가 단독입수한 녹음 파일과 대통령 홍보 기획안을 보면 이른바 비선 실세라는 의혹, 또 미르 재단 배후라는 의혹은 한층 커지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취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혜원 기자, 차씨와 관련된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인데요. 대통령 순방 행사에 포함된 내용이 차은택씨가 주도했다는 내용이 확인이 된거죠.

[기자]

맞습니다. 저희가 처음에 취재를 시작한 지점은 박 대통령의 순방 행사에 차씨가 개입을 했느냐 여부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K스포츠재단 산하 K스피릿, 태권도 시범단이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 행사에 공연을 갔습니다.

그리고 이 공연을 중계해준 업체가 바로 '더플레이그라운드'입니다.

언론에 알려지기로는 이 업체의 대표가 김홍탁 씨 혼자로 알려져있는데, 실질적으로 차은택 씨도 동업자로서 업체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회사를 집중적으로 취재해봤는데요. 더플레이그라운드는 차은택씨와 김홍탁씨를 중심으로 2015년 1월에 설립됩니다.

이후 문체부가 주관하는 여러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는데요. 그 사업 중 하나가 K-플레이그라운드입니다.

[앵커]

'K'가 여기저기 많이 붙네요. 어떤 사업입니까?

[기자]

네, 이 사업은 2015년 3월 경 계획된 사업으로, 정부가 주도해서 국가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공모를 통해 새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취지입니다.

보도자료를 먼저 보시겠는데요, 지금 보시는 게 당시 문체부가 낸 보도자료입니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국인의 창조적인 유전자를 발굴해 국민의 자긍심 제고하고 문화융성에 이바지한다"고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보시는 것이 공모전 포스터입니다. 공모전 포스터 위쪽에 보면 'K플레이그라운드'라는 단어가 굉장히 크게 적혀있습니다.

업계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문체부는 별도의 입찰 절차도 없이 더플레이그라운드에 사업을 할당했고, 따라서 이 때부터 정부에서 차씨 주도로 국책 사업을 밀어주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앵커]

오늘 취재된 내용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건 대통령 순방 행사 담당 업체, 이게 차은택씨 측근이 대표로 있는 회사지요. 이 회사에 차씨가 돈줄로 얘기한 것이 한 재단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더플레이그라운드 대표인 김홍탁 씨의 녹취 파일을 들려드렸는데요.

"차 감독이 돈 들어올 데가 있다고 했다. 그게 재단이라고 말했다"고 했고, 또 "차 감독이 자신을 믿어달라, 확실히 조직을 이루는 단체가 있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기서 차씨가 얘기한 재단이 미르, 또는 K재단이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한데요.

[앵커]

그냥 재단이라고 얘기했으니까 추측할 수밖에 없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재단을 언급했을 당시가 미르재단이 설립되기 무려 7개원 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차씨가 향후 정부측 주도로 어떤 재단이 설립되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정황상의 추론이 가능합니다.

[앵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희가 나누고 있는 내용은 물론 추론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개연성은 상당히 높은,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데요. 미르 재단을 준비하면서 거기에 들어올 돈을 대통령 순방 행사 담당 업체에 주겠다. 이렇게 얘기했다는 것으로 나오는 거잖아요.

[기자]

미르 재단이라는 언급은 없지만 여러 정황으로 미뤄 그렇게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더플레이그라운드에서 이미, 새로 만들어질 재단이 진행할 법한 국책 문화체육 사업을 이미 실행하고 있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국책 사업도 사업인데, 대통령 퇴임 이후까지 준비한 걸로 보이는 대목도 있지요.

[기자]

네 '천인보'라는 사업입니다. 천인을 만나는 발걸음이라는 프로젝트였는데요.

이 사업은 공식적으로 채택돼 이행이 되지는 않았지만 차은택씨가 직접 설계해서 만든 사실상의 대통령 P.I기획안이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여기에 보면 대통령의 불통 논란을 잠식한다. 물리적 기록을 남겨 업적을 가시화 하겠다"는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기획안에 따라 만난 사람들을 퇴임식에 초청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앵커]

오늘 보도로만 보면 차씨가 최소한 자신이 비선 실세라는 점을 얘기하고 다닌 것으로 해석도 되고, 또 재단을 통해서 돈을 끌어오겠다고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 한 언론이 차은택씨 인터뷰를 했는데 여기선 여러가지 의혹을 모두 부인했죠.

[기자]

네. 차인택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대통령과 독대한 적은 없고 행사때 먼 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했다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업계 관계자 증언을 들어보면 믿을만 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업체 관계자는 "미르재단 설립 전에 뭔가 밑바닥 작업을 시작할 때 였던 것 같다. 그 때는 내가 하는 일이 무슨 일인지 몰랐는데, 차은택씨가 청와대와 만나고 왔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지금 이 발언을 한 사람은 차은택씨를 직접 만난 사람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이 관계자는 김홍탁씨와 차은택씨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차씨가 VIP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언급했다고 말합니다.

[앵커]

이렇게 생각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이 과시하기 위해서 했을 가능성이 있고, 또 청와대에 들어갔다고 해서 이른바 VIP, 대통령을 만났다는 것은 확증할 수는 없는데 하여간 갔다왔다는 건 얘기했다고 들었으니까 그 정도 선에서 저희도 생각하는 것으로 정리를 하죠. 여러가지로 의심이 가는 개연성이 높아보이는 대목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신혜원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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