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이 국정감사에 복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국회 파행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던 이정현 대표도 단식을 중단했습니다. 1주일 만에 파행됐던 국회가 정상화됐습니다. 국회에 나가있는 두 기자를 차례로 연결하겠습니다.
신혜원 기자, 새누리당 국정감사 복귀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새누리당 오늘(2일) 오후 5시에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국감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내일이 개천절인 공휴일이기 때문에 4일인 모레부터 국정감사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집권여당으로서 국감에 복귀해 국정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무조건 국감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배경에는 일주일째 단식에 들어간 이정현 대표의 건강이 악화된 점, 또 국회파행이 장기화되면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감 복귀 선언 직전에 이정현 대표도 단식을 중단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정현 대표는 새누리당 의총에서 국정감사 복귀가 추인된 직후인 오후 6시 15분쯤, 들것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오전 혈당 수치가 70, 쇼크 직전 상태까지 떨어지는 등 건강이 매우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정현 대표 병원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병원 가기 전에 '국감에 복귀하자' 이런 내용을 의총에 전달한거죠?
[기자]
이정현 대표는 박명재 사무총장의 대독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내일부터 국정감사를 포함한 모든 의정활동에 복귀해 줄 것을 요청했고, 국감 복귀를 전제로 자신의 단식도 그만두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정현 대표는 지난 수요일에도 의원들에게 국감 복귀를 요청한 바 있었는데요, 당시에는 직후에 열린 의총을 통해 거절됐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정현 대표의 건강 사태가 매우 악화된 점 등을 고려해서 의원 총회에서 추인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신혜원 기자 얘기한대로 지난주에는 국감 복귀를 이정현 대표가 지시했는데 의총에서 거부됐잖아요. 오늘 의총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오늘 의총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투표가 진행됐느냐고 물어봤는데, 투표는 없이 만장일치 박수로 국감 복귀를 추인했다고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명분없는 회군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보면 오늘 국회가 굉장히 분주하게 움직였는데,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 결정 이전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중인 이정현 대표를 먼저 찾아갔죠?
[기자]
네, 오늘 오후 2시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이정현 대표실의 단식 농성장을 찾았는데요. 추 대표가 이 대표에게 '단식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정현 대표는 짧게 '고맙다'고 대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정현 대표를 방문해 단식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국회 정상화됐다' 이렇게 볼 수는 있는데 여러가지가 아직 많이 남아있죠.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해서 새누리당이 직권남용으로 형사고발하기도 했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총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의장에 대한 법적조치는 계속 유지한 채 법적인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국회의장으로서 국회 민주주의를 훼손했기 때문에 법적조치는 취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힌건데요.
새누리당은 앞서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고 헌정사상 국회의장을 상대로는 처음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정 의장을 형사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국회법 개정안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정세균 방지법'이라는 이름때문에 야당이 국회법 개정안을 거부한다면 이름을 바꿀 의사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신혜원 기자가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