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영란법. 드디어 내일(28일)부터 시작입니다. 아무래도 공무원들이 밀집해 있는 세종시가 이 김영란법에 가장 민감한 분위기일 텐데. 공무원들이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른바 '시범케이스로 걸린다' 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세종시 정부청사 곳곳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국민권익위원회는 밀려오는 전화 문의로 하루 종일 분주했습니다.
[권익위 관계자 : 평가 자문 하면서 돈을 받으면 당연히 신고하셔야죠. 결국 말씀하시는 부분들이 해당되는 것 같은데요.]
세종시 공무원들은 혹시 김영란법 위반 시범케이스가 될까봐 외부 식사를 피하는 분위기입니다.
청사 바깥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점심시간대라면 식당 예약손님을 실어나르기 위한 차들이 도로가로 즐비해야 하지만 오늘은 보시는 것처럼 저렇게 승합차 한 대 뿐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정부부처가 국회의원들을 극진하게 대접하던 국정감사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 참여한 국회의원들이 점심식사를 할 구내식당입니다. 아직 점심시간 전이라서 준비가 한창인데 이쪽은 국회의원 보좌진들이 먹을 식사가 준비돼 있습니다.
1인당 1만원짜리 메뉴가 준비돼 있고, 또 안쪽을 보시면 국회의원들이 먹을 식사도 준비돼 있습니다.
1인당 2만원짜리 메뉴라고 하는데 반찬 가지수 면이나 재료 면에서 김영란법 시행 하루를 앞두고 작년보다 상당히 간소화된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김이슬 점장/구내식당 운영업체 : (작년에는) 전복소갈비찜 이런 것이었는데 (올해는) 소불고기 등으로 간략하게 준비했습니다. 비용은 국회(국회의원·보좌관)에서 드신 것은 국회에서 결제하시고 복지부에서 드신 것은 복지부에서 따로따로 나눠서 각자 결제하셨어요.]
이제 몇 시간 뒤면 우리 사회는 눈에 보이지는 않는, 그러나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법의 취지대로 청렴한 사회로 발돋움 하느냐 마느냐는 결국 우리 손에 달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