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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 영양사, 부대 내 여자화장실도 없어…'열악한 환경'

입력 2016-09-2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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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경들의 급식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경찰이 2013년부터 각 부대에 영양사를 배치했는데요. 현재 100명이 넘는 영양사들이 근무하고 있고, 거의 다 여성들입니다. 그런데 부대 안에는 여자화장실조차 없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영양사들의 실태를 최종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지방경찰청 산하의 한 의경부대입니다.

소변기가 배치돼 있는 남자화장실이지만 양변기 한 칸에 여성용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경남청 산하 한 의경부대 남자 화장실에도, 울산청 산하 또 다른 의경부대의 남자 화장실 안에도 여성용임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영양사님 칸'이라고 쓰여진 곳도 있습니다.

모두 여성 영양사를 위해 남자화장실 내 마련해 둔 공간입니다. 이같은 시설조차 없는 곳도 있습니다.

산 아래 위치한 의경부대 안에는 여자화장실이 없습니다. 여성 직원은 언덕을 내려와 공원화장실을 사용해야 합니다.

전국 90여개 의경부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처럼 여자화장실이 없는 곳이 22곳에 달했습니다.

2013년 영양사가 배치된 이후 3년이 지났지만, 여성 직원을 위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겁니다.

[영양사/의경부대 근무 : 들어가는 입구부터 누가 있는지 살펴봐야 하는 거예요. 화장실 쓰는 것만으로도 수치심을 느낀다고….]

일부 부대는 취재가 시작되자 화장실 한 곳을 여성용으로 바꿔 표기하는 등 수습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 : 가장 기본적인 인권의 문제입니다. 의경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분들이 본인들의 건강을 지켜가면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영양사들은 비위생적인 급식 시설, 열악한 사무실 환경 등 개선해야할 다른 사안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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