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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문을 연 워싱턴 '흑인박물관'…애환 가득

입력 2016-09-2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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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남북전쟁에 참전했던 흑인 노병들이 수도 워싱턴에 흑인 박물관을 짓자고 한지 100년 만에 결실을 맺었습니다. 흑인 노예들의 삶과 예술을 보여주는 물품 3500점이 전시됐는데요. 이들의 애환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김현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구릿빛 3단 띠로 이뤄진 박물관.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기도하는 여성의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19세기 초반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농장에서 발견된 흑인 노예들의 작은 오두막집. 발목에 채워졌던 족쇄.

1831년 버지니아 사우스햄턴 노예 반란을 주도한 냇 터너의 성격책은 미국 내 초기 역사를 보여줍니다.

성악가 마리안 앤더스은 흑인이란 이유로 1939년 헌법기념관 홀에서의 공연이 거부됩니다.

링컨기념관 계단 앞에서의 역사적 공연은 그래서 가능했습니다.

흑인 차별에 항의하고자 올림픽 시상식에서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치켜드는 장면, 무하마드 알리의 권투 글러브, 칼 루이스의 육상화도 볼 수 있습니다.

흑인박물관은 공교롭게도 인종차별 발언을 내놓는 트럼프가 최근 개관한 트럼프 호텔과 지근거리입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우리는 트럼프가 이 박물관을 방문하길 바랍니다. 그에게 무언가 가르칠 수 있을 거예요.]

박물관 문을 열기까지 100년이 걸린 사실 자체가 미국사에서 흑인이 걸어왔던 길이 얼마나 험난했는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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