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한 아이가 눈썹이 찢어져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아가 봉합 수술을 받기 위해 마취주사까지 맞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의사가 나타나지 않아 6시간 넘게 아무 조치도 받지 못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일 밤 11시쯤. 강모 씨는 12개월 된 딸의 눈썹이 찢어져 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당직 주치의가 없어 접수 40여 분이 지나서야 겨우 상처 부위를 소독했습니다.
2시간쯤 지나 봉합을 위한 부분마취와 수면유도제를 투여했는데, 그 뒤로 2시간이 지나도록 의사는 오지 않았습니다.
[보호자/당시 응급실 녹취 : (당직주치의가) 병원에 계신다면서요?]
[간호사/당시 응급실 녹취 : 병원에 계세요. 근데 전화를 받아야 되는데 (안 받으세요.)]
응급실에서 밤을 샜지만 결국 당직 주치의는 만나지 못했고, 마취가 풀린 아이는 다음 날 아침 개인병원에서 봉합 치료를 받았습니다.
[조모 씨/피해자 아버지 : 치료하는 의사가 없으면 다른 데 트랜스퍼(이전)을 가라고 얘기하던가 (다른 병원에) 트랜스퍼 보내주면 되잖아요.]
[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 마취했는데 그 후에 와서 봉합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강 씨 가족들은 딸의 상처를 방치한 병원 측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