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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화장품에 칼날 겨누는 중국…밀수출 확대 우려

입력 2016-09-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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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화장품 불법 거래 현장 보셨는데, 지금 중국정부가 우리 화장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밀수출은 양국간의 통상에 더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을 텐데요.

정제윤 기자가 계속해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남성들이 여객선에서 가방을 꺼내 차에 옮겨 싣습니다.

[랴오닝 TV 앵커/2016년 7월 방송 : 밀수된 화장품은 대부분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것들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규모는 3천만 위안 (약 50억원) 정도입니다.]

중국 당국이 한국 화장품 밀수 현장을 적발한 겁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한국은 물론 일본, 미국 등을 상대로 화장품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한국을 겨냥한 규제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현지에서 워낙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 수출하는 우리나라 화장품 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해엔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국가별 비중을 살펴볼까요. 중국이 40%가 넘고,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 국가들을 포함하면 70%에 달합니다.

이런 인기에 편승해 중국인 여성을 고용한 특급우편 밀수까지 성행합니다.

중국에 화장품을 공식으로 수출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특히 위생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여기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갑니다.

또 중국 통관 과정에서 검사를 받고 세금도 내야 합니다.

한편 비공식으로 유통할 때는 판매 목적이 아닌 개인적인 소포 형태로 보내기 때문에 각종 허가나 검사를 피할 수 있는 겁니다.

특히 규제의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편법적 거래에 대한 유혹도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당장 오는 12월부터는 수입 화장품의 중금속 함유량 등을 엄격하게 제한합니다.

내년 5월부터는 해외 직구를 통해 정상적으로 수입하는 화장품도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 위생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밀수출이 늘면 양국 간의 통상 마찰 우려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선웅 대표/화맥그룹 (중국 유통사) 한국 사업부 : 요즘 같이 사드나 이런 경우에는 규제가 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민감한 시기에 한국 제품은 좀 엄격하게 검사해라' 한 예로. 그런 식으로 규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관세청은 수출 신고를 안하고, 해외로 내보내는 물건들까진 사실상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당국의 소극적 대처 속에서 힘들게 일궈 놓은 K뷰티 시장에 괜한 불똥이 튈까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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