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7월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꼭대기 층이 물에 잠기는 일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아파트 맨 윗층, 25층이 침수될 수 있나 봤더니 황당하게도 옥상의 배수관 안에 작은 배수관이 또 하나 더 들어있었습니다. 이래서 빗물이 넘쳤던 겁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의 한 아파트 거실 바닥에 물이 흥건합니다.
위층 다락방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대전에 집중호우가 내렸던 지난 7월 이 아파트 맨 윗층인 25층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김모 씨/해당 아파트 세대주 : 아파트 최고층 세대에서 (침수가) 생긴다는 건 사실 아직도 꿈꾼 거 같아요. 비현실적이에요.]
2013년에 이어 두번째 침수라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조사를 의뢰했더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옥상에 매설된 100mm 배수관 안에 60mm 관 한 개가 더 들어가 있는게 발견된 겁니다.
[건축사 : 우수관경(배수관)을 작게까지 하면서 그런 방법을 썼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고요.]
2006년 이 집에 처음 입주했던 주민도 이사온 해부터 물이 새 건설사로부터 보수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공과 보수를 맡았던 건설사는 공사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확인하기 어렵다고 부인합니다.
[해당 아파트 건설사 : 드레인(배수관)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면 저희들이 시공을 하죠. 우리가 시공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아니었어요.]
잘못된 시공으로 발생한 피해는 고스란히 거주자의 몫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