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리는 열차에서 창 밖을 보며 여유롭게 마시는 차 한 잔. 이런 게 식당 열차의 낭만이죠. 그런데,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에만 있던 열차 카페가 이번 추석 이후로 사라질 전망입니다. 기차로 귀경하시는 분들은 마지막으로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효정 기자가 열차 카페를 타봤습니다.
[기자]
열차카페 승무원 박재현씨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습관처럼 상품 개수를 점검하고 진열장을 정리합니다.
명절이라 만원인 열차에서 카페차량은 인기입니다.
[3000원 받았습니다. 비닐봉지에 담아드릴까요?]
열차카페는 1970~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식당열차'의 후신입니다.
KTX 도입 이후 인기가 사그라들자 2008년 열차카페란 이름으로 노래방과 안마의자까지 갖춰놓고 변신을 시도한 겁니다.
하지만 최근 다시 평일 이용객이 크게 줄면서 일반객차로 전환하는 게 수익면에서 더 낫다는 분석이 나온 상황.
이 때문에 코레일 측은 이달 말 끝나는 열차카페 운영업체와의 계약을 연장할지 말지 고민 중입니다.
식당열차에서 열차카페로 이어온 '식당칸'의 전통이 막을 내리기 일보 직전인 겁니다.
이런 사정을 접한 열차카페 이용객들은 추억에 젖습니다.
[김병환/전남 장흥군 :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옛날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어요 열차는. 같이 캔맥주 같은 것도 사 먹고 그러면 시간이 빨리 가지.]
아쉽기야 승무원들이 더하지만, 그래도 힘을 내봅니다.
[박재현/열차카페 승무원 : 일단락이 일단 나는 거니까 쓸쓸한 감정이 있긴 하지만 또 다른 여행길에 올라야 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열차카페는 이번 추석, 마지막 명절여행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