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혼술족, 혼밥족. 혼자 술을 마시고,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죠. 올해 추석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싱글족 520만 명 시대, 명절 풍경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홍지유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찬국 씨는 이번 연휴에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 도심의 북카페를 찾았습니다.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섭니다.
[박찬국/대학생 : 추석엔 가족과 같이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이번 추석 연휴에는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국내의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유형의 27%로 2인 가구를 넘어 1위에 올라섰습니다.
편의점에는 싱글족을 겨냥한 명절용 도시락이 등장했습니다.
나물과 잡채, 동그랑땡 등 제법 추석 밥상 구색을 갖춰, 원룸과 오피스텔이 많은 대학가 주변에서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호텔들도 도심에서 추석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싱글 패키지 상품을 내놨습니다.
보통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노래방엔 1인용 부스가 만들어지고, 일부 식당은 테이블 사이사이에 블라인드를 설치해 이른바 혼밥족들을 배려한 공간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자칫 외로울 수 있는 싱글족들을 위한 공간이 속속 등장하면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전통적인 명절 분위기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