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에겐 추석에 고향 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대중 교통에 장애인들을 도울 설비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전다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에 사는 지체장애 1급인 김선영 씨는 4년째 고향가기를 포기했습니다.
대중교통편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김선영 : 명절 때 가족들과 만나고 싶기도 하고 그런데 정말 남들 이야기하는 그런 '명절 때 스트레스 쌓인다' 이런 걸 저도 겪고 싶어요.]
김 씨와 함께 집에서 출발해봤습니다.
30분 넘게 기다려 휠체어가 오를 수 있는 저상버스가 도착했지만, 버스기사는 휠체어 고정장치 작동법을 몰라 당황해합니다.
지하철에서는 승강장 사이 틈에 휠체어 바퀴가 끼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인터넷으로 예매한 버스표를 내밀었지만, 버스 기사는 태우길 거부합니다.
[버스기사 : (시설이 안 되어 있어서) 손님이 타실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버스는 그대로 떠나버렸고 김씨는 타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 콜택시는 턱없이 부족하고 KTX의 장애인 좌석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 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영국 처럼 장애인의 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규정을 의무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