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단독] '스폰서 검사'-수사팀 수상한 식사…통화 녹취 공개

입력 2016-09-08 08:0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연일 충격적인 내용들이 드러나고 있는 스폰서검사, 김형준 부장검사 관련 소식 지금부터 전해드립니다. 고등학교 동창과 부적절한 돈거래를 하고 사건 무마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특별감찰팀이 꾸려진 상태이고요. 이 검사와 동창이 나눈 SNS 대화에 이어서 통화내용까지 공개되면서 파장이 더 커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서울서부지검에서 지난 5월 이같은 사실을 대검찰청에 보고하고, 진상조사 지시가 내려진 상황에서 김 부장검사가 이 서부지검의 간부들과 만나서 밥을 먹었고, 계산도 김 부장검사가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비위사실을 수사하는 관계자들과 밥을 먹고 밥값도 자신이 냈다는 겁니다.

박병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월 10일, 김형준 부장검사는 본인 이름으로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 식당에 점심을 예약합니다.

이 점심식사에 참여한 인원은 김 부장검사를 포함한 7명인데, 나머지 6명은 모두 서울 서부지검 부장검사였습니다.

식사값으로 나온 40만6000원은 김 부장검사가 평소 사용한 업무추진비 카드로 계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식사 자리를 가진 시기입니다.

지난 5월 18일, 서부지검은 김 부장검사의 고등학교 동창 사업가 김모 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조사하던 중 김 부장검사와의 금전거래 내역을 발견하고, 대검찰청에 보고합니다.

대검은 서부지검에 진상조사를 요구했고, 서부지검은 관련 조사를 진행중이었습니다.

이때 수사팀 관계자들이 조사 대상인 김 부장검사와 함께 점심을 먹고 밥값도 조사대상자가 낸 겁니다.

이 자리에는 이번 사건을 담당했던 부장검사도 동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개된 김 부장검사의 통화 내용에는 김 부장검사가 사실상 사건 청탁을 위해 서부지검 검사들하고 식사를 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김형준 부장검사/6월 27일 통화녹취 (한겨레 제공) : OOO부장, OOO(수사검사) 위에 있는 부장, 자연스럽게 안면 트려고 다른 서부지검 부장들 아예 다 불러서 밥을 먹었어. 자연스럽게 좀 친해지고 나 나름대로 얼마나 머리 썼겠어.]

단순한 밥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서부지검 관계자는 "업무 협조차 매주 금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식사를 해왔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관련기사

검찰총장 부패척결 외친 날 '스폰서 검사'는 "돈 좀 보내줘" 경찰이 '부장검사 스폰서' 계좌 보려하자 검찰 "사건 넘겨라" 또 스폰서 검사 의혹…내부비리에 어두운 자체개혁안 판사 이어 검사도…잇단 법조비리, 근본적 대책 있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