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충격적인 내용들이 드러나고 있는 스폰서검사, 김형준 부장검사 관련 소식 지금부터 전해드립니다. 고등학교 동창과 부적절한 돈거래를 하고 사건 무마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특별감찰팀이 꾸려진 상태이고요. 이 검사와 동창이 나눈 SNS 대화에 이어서 통화내용까지 공개되면서 파장이 더 커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서울서부지검에서 지난 5월 이같은 사실을 대검찰청에 보고하고, 진상조사 지시가 내려진 상황에서 김 부장검사가 이 서부지검의 간부들과 만나서 밥을 먹었고, 계산도 김 부장검사가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비위사실을 수사하는 관계자들과 밥을 먹고 밥값도 자신이 냈다는 겁니다.
박병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월 10일, 김형준 부장검사는 본인 이름으로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 식당에 점심을 예약합니다.
이 점심식사에 참여한 인원은 김 부장검사를 포함한 7명인데, 나머지 6명은 모두 서울 서부지검 부장검사였습니다.
식사값으로 나온 40만6000원은 김 부장검사가 평소 사용한 업무추진비 카드로 계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식사 자리를 가진 시기입니다.
지난 5월 18일, 서부지검은 김 부장검사의 고등학교 동창 사업가 김모 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조사하던 중 김 부장검사와의 금전거래 내역을 발견하고, 대검찰청에 보고합니다.
대검은 서부지검에 진상조사를 요구했고, 서부지검은 관련 조사를 진행중이었습니다.
이때 수사팀 관계자들이 조사 대상인 김 부장검사와 함께 점심을 먹고 밥값도 조사대상자가 낸 겁니다.
이 자리에는 이번 사건을 담당했던 부장검사도 동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개된 김 부장검사의 통화 내용에는 김 부장검사가 사실상 사건 청탁을 위해 서부지검 검사들하고 식사를 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김형준 부장검사/6월 27일 통화녹취 (한겨레 제공) : OOO부장, OOO(수사검사) 위에 있는 부장, 자연스럽게 안면 트려고 다른 서부지검 부장들 아예 다 불러서 밥을 먹었어. 자연스럽게 좀 친해지고 나 나름대로 얼마나 머리 썼겠어.]
단순한 밥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서부지검 관계자는 "업무 협조차 매주 금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식사를 해왔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