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학교 교사들이 벌인 학생 생활기록부 조작 사건입니다. 광주의 한 사립여고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생활기록부가 수시전형에 유리하게 고쳐졌는데요, 교장이 지시했습니다.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서였습니다.
정진명 기자의 보도 보시고, 전문가와 이 얘기 해보겠습니다.
[기자]
광주의 한 사립여고 학년부장인 38살 박모 씨는 지난 2월 말부터 220여 차례에 걸쳐 교육행정시스템, 나이스에 몰래 들어갔습니다.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1학년 때부터 선발해 관리해 온 성적우수 학생 25명의 생활기록부를 수시 전형에 유리하게 고치라는 교장의 지시에 따른 겁니다.
나이스 접속 권한은 담임교사와 해당 과목 교사만 가지고 있는데, 교장이 박 씨에게 임의로 권한을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관리하던 학생의 성적이 떨어지자 2차례 점수를 조작했다가 다른 교사에게 들통나기도 했습니다.
동아리나 진로활동 등 전체 학생들에게 쓰라고 지원한 사업비 9천만 원도 성적우수 학생들을 위한 과외교습과 심화반 자습비로 사용됐습니다.
[이재현/광주경찰청 지능범죄 수사대장 : 대다수 학생이 균등하게 누려야 할 교육 혜택에서 소외될 수도 있다는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경찰은 교장과 박 씨 등 교사 1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하고 생활기록부 조작이 다른 학교에서도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