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전히 이렇게 공공연하게 존재하는 우리 사회의 갑의 횡포, 그리고 그에 반드시 따라다니는 접대 문화가 있기 때문에 바로 김영란법이 필요한 거겠죠. 그렇다면 갑 중의 갑이라고 불리우는 국회는 어떨까요.
추석을 앞둔 국회의 모습을 전다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추석 직전 국회 의원회관. 택배기사들이 카트 가득 선물 상자를 쌓아 나릅니다.
로비 바깥까지 상자들이 넘쳐납니다.
매년 명절 때마다 반복되던 이런 모습이 김영란 법 시행을 앞둔 이번 추석에는 달라지는가 했습니다.
[선물을 안 받기로 해서, 저희가 어디서 보냈는지만 확인하고… (반품하시는 거예요?) 네.]
하지만 추석이 한주 앞으로 다가오자 보시는 것처럼 의원회관 바닥은 다시 선물 상자들이 차지했습니다.
'갑 중의 갑' 국회를 김영란 법 시행 전에 한번 더 챙기려는 선물공세가 다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국회 담당 택배기사 : (택배량이) 비슷해요, 작년이랑. (김영란법 영향은?) 없어요.]
이런 국회와 달리 시장은 이번 추석부터 '김영란 법 모드'로 치르려고 준비 중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미 김처럼 실속 있는 선물이 인기몰이 중입니다.
[유광호 : 김영란법이 9월 지나서 시행되면은 김은 매출이 조금 (더) 늘 것 같습니다.]
한우와 굴비 생산업체들도 소량포장 상품을 개발해 김영란 법 세상에서 도태되지 않겠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물을 주고받아온 주체인 기업의 문화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이번 추석부터 선물반송센터를 운영하면서 '김영란식 안 주고 안 받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