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이 고향 다바오를 방문했는데, 바로 그날 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최소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넘게 다쳤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다바오의 야시장에서 폭발이 일어난건 한창 인파로 북적이던 밤 10시 반쯤입니다.
[목격자 : 엄청 큰 폭발이었어요. 사람들 팔이 뜯겨 나가는걸 봤습니다. 그들은 다 그 자리에서 죽었어요.]
다바오는 두테르테의 고향이자 22년간 시장으로 재직한 정치적 근거지입니다.
이날도 두테르테는 다바오에 있었고, 폭발이 일어난 야시장은 그가 자주 찾는 호텔 근처입니다.
현직 부시장인 두테르테의 아들은 며칠전 협박성 문자 메시지까지 받은 상황.
때문에 이번 폭탄 테러가 두테르테에 대한 암살 시도나 위협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 '무법 상황'을 선언합니다. 계엄령까진 아니지만 군 병력도 동원해 지금부터 경찰과 함께 상황을 통제할 것입니다.]
최근 두테르테가 토벌에 나선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사야프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두테르테가 군사력 동원을 선언한 만큼 마약과의 전쟁에 이어,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되는 건 시간문제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