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일)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실시한 3차 공개청문회에서는 당시 KBS 보도를 책임졌던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참석해 주목할 만한 증언을 했습니다.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부터 보도와 관련해 직접적인 압력을 받았다는 겁니다. 특히나 김시곤 전 국장은 당시 길환영 KBS 사장이 대통령 관련 보도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담은 문자를 공개했습니다.
정해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은 현역시절 길환영 전 사장이 박근혜 대통령 관련 리포트의 배치에 수시로 관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증거로 길 전 사장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도 공개했습니다.
특히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에도 박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핵 관련 통화를 한 소식을 뉴스 초반부로 넣으라고 지시해 저항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김 전 국장은 청문회에서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으로부터 보도와 관련해 전화를 4차례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프로야구 시구 등 행사를 보도한 뉴스 순서에 대한 항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시곤/전 KBS 보도국장 :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으로부터) 대통령 행사 관련 기사를 이렇게 뒤에다 편집을 했냐, 항의하는 전화가 있었고요.]
4통 중 2통은 세월호 참사 직후에 왔는데 김 전 국장은 당시 통화에 대해 "압력"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김시곤/전 KBS 보도국장 : 보도국장에게 (홍보수석이) 전화해서 아이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명백한 압력이죠.]
김 전 국장은 증언에서 자신과 평소 친분 있었다고 한 이정현 당시 수석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