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에 무단 주차한 오토바이 때문에 불편하거나 위험하다고 느꼈던적 있으시죠. 서울시가 시내의 도로변에 오토바이를 세우는 이른바 '포켓 주차장'이란걸 만들었는데요. 교통 혼잡이 오히려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전다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달 오토바이들로 북적이는 동대문 종합시장.
서울시가 오토바이 불법주정차를 막겠다며 인도와 차도를 줄여 설치한 '포켓 주차장'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포켓 주차장을 중심으로 오토바이들이 뒤엉켜 있어 오히려 행인과 차량 흐름을 방해합니다.
[고규호/택시 기사 : 차들이 통행하는데 (오토바이들이 포켓 주차장부터) 1차선을 전부 다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부딪히는 위험도 있고…]
오토바이 운전자들도 불편을 호소하긴 마찬가지.
[오토바이 운전자 : (포켓 주차장에 비해) 오토바이 대수가 많아서 그래요. 공간이 좁아요.]
반대로 방치되다시피 한 포켓 주차장도 있습니다.
이곳이 서울시가 청계천로에 설치한 포켓 주차장입니다.
하지만 어디에 오토바이를 세우라는 것인지 표시를 찾기가 힘듭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오토바이들은 여전히 인도에 주차돼있습니다.
이런 풍경에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살을 찌푸립니다.
[중국인 관광객 :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 오토바이들과 자전거들이 있으면 안 됩니다. 서울의 이미지에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작년 한 해에만 서울시민 53명이 인도에서 오토바이와 자전거 때문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고를 막겠다고 시가 설치한 포켓주차장은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