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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남긴 흔적들…메마른 저수지·농작물 피해 속출

입력 2016-08-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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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22일부터 딱 이틀빼고 32일 동안이나 서울 시민들을 괴롭게 만든 열대야도 이제는 사라졌고요. 폭염수준의 그러니까 33도가 넘는 더위도 물러났는데요. 곳곳에 강한 흔적들은 남아있습니다. 연일 햇볕만 쨍쨍, 비가 오지 않으면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요. 농작물들도 가뭄에 말라 죽으면서 농민들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물이 가득 차 있어야 할 저수지가 거북 등처럼 쩍쩍 갈라진 바닥을 보이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하얀 배를 드러낸 채 죽어있는 물고기가 눈에 띕니다.

40여일 동안 비다운 비가 오지 않고 폭염이 계속되면서 저수지를 채웠던 18만톤의 물이 모두 사라진 겁니다.

7월 중순 80%대였던 전국 저수지의 저수율은 한달 만에 50%대로 떨어졌는데 전남, 그중에서도 섬 지역 사정은 훨씬 심각합니다.

[조광호/전남 신안군 압해읍사무소 : 일주일 전만 해도 (저수율이) 20~30% 정도 됐는데 지금은 12~13%, 아예 저수지가 거의 고갈됐어요.]

농작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고추 등 밭작물은 제대로 자라지 못한 채 말라 죽고,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벼도 줄기가 말라 낟알이 생기지 못했습니다.

과수원의 배도 평소의 절반 크기입니다.

전남에서만 1만8백ha의 논과 밭이 가뭄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석훈/농민 : 포강(늪)이나 관정(우물)의 물을 다 대고, 농민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놓은 거예요. 바라는 것은 하늘에서 비 오는 것밖에…]

하지만 9월 초순까지는 충분한 비 예보도 없어 농가 시름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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