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서부간선도로를 지하로 넣는 공사를 지난 3월부터 시작했는데요. 이게 다 만들어지면 여길 다니는 차들의 매연을 밖으로 내보내야 하고 그래서 환기구가 필요하겠죠. 그런데 이 환기구가 지금 초등학교 앞에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윤정식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 현장입니다.
설계도상 10.33km에 이르는 지하도로 안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두 곳의 환기구를 통해 밖으로 배출됩니다.
환기구 한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초등학교가 지척이고 바로 옆에는 유치원도 있습니다.
실측해보니 고등학교는 229m, 초등학교는 253m 떨어져 있습니다.
[윤여진/서울 신도림동 : 걸어서 학교까지 1~2분 거리에요. 어떻게 이런 시설이 학교앞에 들어오는지 이해가 안 돼요.]
시행 주체인 서울시는 문제 없다는 입장.
[서울시 관계자 : 환경부가 승인을 해줬다는 것은 (오염물질 배출기준이) 충족이 됐다는 거 아닐까요?]
긴 터널구간일 경우 바이패스로 불리는 공기순환로를 만들어 내부 정화를 하는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10km가 넘는 서부간선로 지하로는 정화시설 없이 밖으로 빼내기로 했는데 관련 규정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이창우 교수/동아대학교 : 정화시설을 제대로 설치하면 수백억원이 더 들어가겠지만 도심 한가운데는 (지하도로 시설인 만큼)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환기구 인근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서울시는 공사를 잠정 중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