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결혼이 늦어지고 산모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출산도 줄어드는 악순환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35세 이상의 산모가 네 명 중 한 명으로 20대 중후반의 산모보다 많아졌습니다.
이정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출생아 가운데 35세 이상의 산모가 낳은 아이의 비중은 23.9%였습니다.
1년 전에 비해 2.3%포인트 올라갔습니다.
반면 25~29세 산모가 낳은 아이의 비중은 21.6%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줄었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35세 이상의 산모가 20대 중후반 젊은 산모보다 더 많아진 겁니다.
25~29세 산모는 20년 전만 해도 전체 출생아의 절반 이상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1995년에 4.7%에 불과했던 35세 이상 산모 비중이 2013년을 기점으로 20%를 넘어서면서 20대 젊은 산모는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한국 여성의 초혼 평균 연령은 30세로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습니다.
평균 출산 연령도 지난해 32.2세로 전년보다 0.2세 늘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해 산모의 나이가 많아져 결국 아이를 적게 낳게 되는 이른바 '저출산 함정'에 빠진 모습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1.24명으로 1.23명인 포르투갈과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회원국 중에서 꼴찌를 다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