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후진국병으로 불리는 '콜레라'가 국내에서 15년 만에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집단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요. 이번에도 초기대응이 문제였습니다.
성문규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광역시에 사는 50대 남성은 지난 10일 심한 설사와 탈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병원은 자체 검사를 통해 이틀 만에 콜레라 균 감염을 의심했지만 엿새가 지난 18일에야 보건소에 신고했습니다.
이미 사라진 줄 알았던 콜레라가 국내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믿지 못해 외부 기관에 추가 조사를 의뢰한 겁니다.
항생제 치료를 받은 뒤 증상이 완화된 남성은 19일 퇴원했지만, 사흘 뒤인 22일 콜레라 최종 확진 판정과 함께 자택에 격리됐습니다.
국내에서 콜레라가 마지막으로 발생한 2001년에도 초기 대응이 늦어져 162명의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습니다.
[정기석 본부장/질병관리본부 : 저희도 콜레라가 국내에서 발생할 줄은 예상 밖입니다. 한 가지 추정되는 것은 날이 너무 더워서 균들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었기 때문에…]
방역 당국은 일단 이 남성이 8월 초 가족과 함께 경남의 바닷가로 피서를 다녀 온 점을 주목하고 해당 횟집을 포함한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여행을 함께 한 부인과 아들, 딸에 대해서도 감염여부 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