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뜨거운 여름의 기록들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 게 우편물함을 열어보기가 겁나는 전기요금 고지서죠. 정부가 이번 여름 한시적으로 누진제를 완화했고, 그 혜택이 어느 정도일지 요즘 관심 많이 갖고 계신데요. 전체 6단계 가운데 절반 이상은 3단계나 4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고요. 이 경우에 할인받을 수 있는 금액은 1만 원 안팎입니다.
박현주 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서울 신림동의 아파트입니다.
올들어 6월까지 50세대의 월 평균 전력사용량을 뽑아봤습니다.
200~400kWh를 쓴 곳이 70%에 달합니다.
누진제의 3단계와 4단계에 해당됩니다.
그렇다면 정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한시적 누진제 완화로, 이런 가구들은 얼마나 혜택을 받게 될까요.
아파트 주민 이성규 씨는 월 평균 250kWh를 썼습니다. 이 경우 할인액은 8000원 정도입니다.
7월엔 에어컨을 많이 틀면서 400kWh 정도를 쓴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할인액은 1만 2000원 정도입니다.
오늘(18일) 한국전력은 6월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53%가 누진요금 3단계 또는 4단계에 해당된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공식 집계는 안 됐지만 7월과 8월에도 이 구간에 해당하는 가구가 절반을 웃돌 것으로 추정됩니다.
취재진이 계산해 본 결과, 3단계와 4단계의 할인액은 최소 4500원, 최대 1만 5000원 정도입니다.
정부 발표에 따라 20% 요금 인하를 기대한 소비자들은 실망이 큽니다.
한전 측은 6단계의 할인액 총액을 전체 가구로 나누면 평균 20%의 인하 효과가 있다며 추가적인 대책은 없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