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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훈 교수 "모든 독립은 국제적 사건…임시정부는 인정받지 못했다"

입력 2016-08-15 20:55 수정 2016-08-1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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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가 아까 잠깐 말씀드렸는데 이른바 건국절 논란과 관련해서 두 분을 연결한다고 말씀드렸고, 전화연결이 조금 늦어져서 지금 연결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건국절 논란은 거슬러 올라가면 10년 전인 2006년 8월. 딱 10년 전이군요. 그 때 서울대 경제학과 이영훈 교수가 한 신문에 '우리도 건국절을 만들자'는 칼럼을 쓰면서부터 시작된 바가 있습니다. 역사학자들의 비판과 반박, 정치권의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왔는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 한 10년동안 지속되어 오다 보니 본질이 무엇이냐에 대해 잊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 논란의 본질로 다시 한 번 본격적으로 들어가서 긴시간은 아닙니다마는, 두 분에게 한 5분씩만 핵심 위주로 얘기를 들으면서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연결할 분은 바로 건국절 만들기를 주장한 서울대 이영훈 교수, 그리고 이어서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주진오 교수를 연결할 예정입니다. 말씀드린대로 가능하면 5분씩만 입장을 듣겠습니다. 먼저 이영훈 교수를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영훈/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랜만입니다. 정말 한 10년 만에 인터뷰 하는 것 같네요.

[이영훈/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건국절 얘기를 하자면 먼저 광복의 뜻이 뭐냐 하는 질문부터 부탁을 해야 한다고 제가 건네들었는데. 그래서 질문 드리겠습니다. 광복의 뜻은 뭐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이영훈/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제가 생각하는 건 아니고요. 광복에 관한 수많은 자료들에서 공통으로 확인되는 광복의 뜻은 광복 조국 또는 광복 독립의 줄임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독립을 영광스럽게 회복한다는 그런 뜻입니다.]

[앵커]

광복 독립의 줄임말이다.

[이영훈/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그렇죠. 그런데 그걸 하도 오랫동안 많이 쓰다 보니까 조국이나 독립 말을 빼고도 광복이라 하면 조국과 조국의 독립을 되찾는 운동이다 그거죠. 그런데 흔히들 광복 하면 해방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빛이 찾아왔다든가 이런 식으로. 그러나 한자의 구성상, 한문의 구성상 영광스럽게 되찾는다, 그런 뜻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교수님 말씀은, 죄송합니다. 단지 해방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를 제대로 수립한 1948년을 광복 독립으로 봐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이영훈/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그렇죠. 우리 한국인이 자기 나라를 되찾은 것. 자기 나라를 되찾아서 독립을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은 그 큰 사건. 그게 광복의 사건이죠. 그게 48년 8월 15일에 있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나오는 대표적인 반론은 뭐냐 하면 다 아시겠습니다만 그렇게 할 경우에 이른바 임시정부는 어떻게 인정할 것이냐 하는 문제. 또 광복군의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보자면 폄하돼버릴 수밖에 없지 않느냐 하는 반론이 나왔습니다.

[이영훈/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아닙니다. 그 임시정부는 우리의 대한민국의 수립을 위한 그야말로 위대한 출발이죠. 그래서 헌법에 보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 그렇게 돼 있는데 그건 임시정부 임시헌장을 보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그랬습니다. 우리 헌법의 제1장 1절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그랬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인민공화국이라고 그러죠. 그래서 이게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그 민주공화국의 이념을 전통적으로 계승한다, 그런 뜻입니다. 그런 뜻인데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출발이었죠. 자주 쓰는 비유에 의하면 위대한 잉태, 잉태를 수태를 한 겁니다. 이게 중간에 유산이 될지 위대한 출산을 할지는 참 보장되지 않는 힘든 독립운동의 과정이 3.1운동의 성과에 힘입어서 임시정부가 이렇게 거기서부터 출발한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말씀은 임정은 잉태였을 뿐 실제로 출산은 48년의 정부 수립이다, 그것이 건국이다.

[이영훈/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그렇죠. 해방되고 나서 3년 동안 미군 등의 통치를 받다가 48년 8일 15일날 독립을 선포하고 그해 연말에 48년 12월 제3차 UN총회가 대한민국의 주권을 성격을 승인을 하죠.]

[앵커]

그러면 그 말씀은 건국절을 주장하는 쪽의 기본적인 시각은 우리 독립이 자율적으로 얻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하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이영훈/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아닙니다.]

[앵커]

이건 아닙니까?

[이영훈/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모든 독립 사건은 국제적 사건입니다. 국제적 사건이라서 국제사회가 승인을 해야 되죠. 그리고 승인이 이루어진 것이 48년 12월입니다. 그 이후 자유우방 20개 국가들이 다 대한민국에 승인했고요. 이렇게 해서 48년 8월 15일부터 한 1년 사이에 건국이라는 사건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겁니다. 주권과 영토와 그리고 뭡니까? 자기의 국민을 갖는 하나의 수립성 국가가 탄생한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한 가지만 더 보충질문을 하겠습니다. 제가 오늘 가능하면 보충질문 안 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왜냐하면 양쪽 의견을 들을 거니까요. 그런데 한 가지만 들리자면 독립은 국제적 사건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 국제적 인정을 받아야만 독립도 가능한 것이다라고 방금 말씀하셨다면. 이것이 48년 12월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건국절도 12월로 옮겨야 됩니까?

[이영훈/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그런 뜻은 아니고요.]

[앵커]

그건 아닙니까?

[이영훈/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우리가 8월 15일날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독립을 선언했는데 우리가 선언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고 건국이라는 사건 자체의 본질적인 의미는 국제정치사적 사건이다 이 말이죠. 그래서 그것이 세계지도에서 그 이름이 정당하게 복구가 되는 것.그것이 하나의 큰 건국사건이다 그런 뜻이죠.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런 대한민국을 임시정부로 승인하는 국가가 없었습니다.그걸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임정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영훈/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그 핵심적인 얘기만 5분 이내로 듣기로 했는데 5분을 조금 넘기는 했습니다만 이 정도로 듣고 다음 반론도 듣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혹시 토론 기회가 되면 또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이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

[이영훈/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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