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같은 폭염은 각종 농작물에도 치명적입니다. 과육이 짓무르거나 터져버리고 병해충도 들끓기 때문인데요. 추석을 한달 앞둔 농민들 한숨이 깊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 단감산지 경남 창원입니다.
최근 기록적인 폭염으로 과수원 곳곳에 이렇게 단감이 화상을 입는 일소현상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지만, 곪아터진 감을 제거하는 손놀림은 분주합니다.
[권우상/경남 창원시 동읍 : 감나무 한 그루당 3분의 1이 일소현상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솎아내다시피 합니다.]
충남 부여의 포도밭 역시 잎은 말라버렸고 포도는 송이째 흐물흐물 썩어가고 있습니다.
경북 영천과 안동의 사과단지는 물론 제주의 콩밭과 참깨밭도 비상입니다.
벼잎도열병과 노린재가 덮친 논에선 꾸준한 방제 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간절합니다.
[서정아/경남 고성군 상리면 : 작년에는 (농약을) 한 번 치고 말았는데 올해는 세 번을 쳐도 안돼요. 추석 전에 안 해주면 추석 쇠고는 망칩니다. 내버려야 해요.]
수온이 30도를 넘긴 포항의 육상양식장에선 출하를 앞둔 강도다리 만마리가 떼죽음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도 뾰족한 대책이 없어 앞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더위 후유증이 불가피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