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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권 안 사면 기숙사 생활 불가?…대학 '밥장사' 논란

입력 2016-08-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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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가 주변 하숙이나 원룸이 워낙 비싸다보니까 대학마다 기숙사 들어가기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런데 일부 대학에선 학생들이 기숙사에 들어가려면 한학기 식권을 한꺼번에 사야 합니다. 200끼가 넘는 식권입니다.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문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음 학기부터 서강대 민자 기숙사에 입주하는 학생 900여명은 한 학기 식권을 한꺼번에 사야 합니다.

205끼를 먹을 것으로 계산해 52만원을 넘게 내야 하는 겁니다.

돈을 내지 않으면 기숙사 배정이 취소됩니다.

학생들은 반발합니다.

[장희웅 총학생회장/서강대학교 : (기숙사 사용과 식당 이용은) 별개의 상품임에도 강제로 두 개를 같이 구매하게 돼 있는 상황이고요.]

국립대인 인천대에서도 미리 돈을 내고 기숙사 식권을 한꺼번에 구입하지만 환불이나 이월은 안 됩니다.

[인천대 기숙사생 학부모 : (식권) 20장 남으면 5만원이 날아가는 거예요. 휴지조각 되는 거예요 선금 내고. 그거는 뭐냐면 (대학이) 밥장사를 한다는 거예요.]

동국대 일부 기숙사에서도 최소 주 5일간 식사를 하는 걸로 식권을 일괄 구입하지 않으면 기숙사 식사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대학들은 기숙사 운영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합니다.

[서강대 관계자 : (지난해) 적자 때문에 못하겠다고 나간 (식당)업체가 우리나라 1위라고 해요. 더 작은 업체에선 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2012년 일부 대학의 '기숙사 의무식사 방침'을 시정하라고 권고했지만 갈등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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