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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권 안 사면 대학 기숙사 불가?…"205끼 한번에 구매"

입력 2016-08-1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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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가 주변 하숙, 원룸 워낙 비싸죠? 그러다보니 대학마다 기숙사 들어가기 경쟁이 치열한데요. 일부 대학들의 경우 기숙사 학생들에게 기숙사에 들어오는 조건으로 식권을 끼워팔고 있어서 반발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문현경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 학기부터 서강대 민자 기숙사에 입주하는 학생 900여명은 한 학기 식권을 한꺼번에 사야 합니다.

205끼를 먹을 것으로 계산해 52만원을 넘게 내야 하는 겁니다.

돈을 내지 않으면 기숙사 배정이 취소됩니다.

학생들은 반발합니다.

[장희웅 총학생회장/서강대학교 : (기숙사 사용과 식당 이용은) 별개의 상품임에도 강제로 두 개를 같이 구매하게 돼 있는 상황이고요.]

국립대인 인천대에서도 미리 돈을 내고 기숙사 식권을 한꺼번에 구입하지만 환불이나 이월은 안 됩니다.

[인천대 기숙사생 학부모 : (식권) 20장 남으면 5만원이 날아가는 거예요. 휴지조각 되는 거예요 선금 내고. 그거는 뭐냐면 (대학이) 밥장사를 한다는 거예요.]

동국대 일부 기숙사에서도 최소 주 5일간 식사를 하는 걸로 식권을 일괄 구입하지 않으면 기숙사 식사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대학들은 기숙사 운영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합니다.

[서강대 관계자 : (지난해) 적자 때문에 못하겠다고 나간 (식당)업체가 우리나라 1위라고 해요. 더 작은 업체에선 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2012년 일부 대학의 '기숙사 의무식사 방침'을 시정하라고 권고했지만 갈등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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