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살배기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 최 모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지적장애에 조울증까지 앓고 있던 이모는 평소에도 폭행이 잦아 조카의 팔을 부러뜨리기도 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에 모자를 눌러쓴 25살 최모 씨가 고개를 숙인 채 경찰서에 들어섭니다.
조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씨는 폭행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최모 씨/피의자 : 언니 잘못했어요. 조카에게 미안하고 때린 것도 미안하고.]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일 조카의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다섯 차례나 집어넣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욕실에서 구토를 한 것에 화가 났다는 겁니다.
평소에도 아무 이유없이 조카를 상습 폭행한 최씨는 지난달 말에는 팔을 밟아 부러뜨리기도 했습니다.
최씨의 언니는 2달 전 충북의 한 공장에 취직하면서 아들을 동생한테 맡겼습니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이모의 학대를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 대소변을 못 가릴 때는 (저희가) 데리고 씻겨주기도 했어요. 그런데 보면 전혀 그런 것(멍 자국)이 없었다니까요.]
경찰은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신장애와 조울증을 앓고 있는 최씨에게 자식을 맡긴 언니의 학대 방조 여부도 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