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열대야가 보름 이상 이어지다보니 밤잠 설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열대야 뿐 아니라 한밤중에도 울어대는 매미소리, 워낙에 시끄러서워 역시 숙면을 방해하는데요. 아파트 단지의 한밤중 매미소리를 재봤더니 지하철에서 열차가 역사 안으로 들어 올 때 소리보다 더 컸습니다.
서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이모 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기 일쑤입니다.
낮에는 물론 밤에도 끊이지 않는 매미소리 때문입니다.
[이모 씨/경기 고양시 주엽동 : 1시, 2시, 3시 시간별로 그냥 계속 일어난다고 봐야 돼요. 내년 여름이 오는 게 너무 스트레스에요.]
직접 측정해봤더니 90dB 안팎입니다.
집시법 소음 기준을 훌쩍 넘는 수치인데, 공사장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매미 종류는 크게 말매미와 참매미로 나뉩니다.
그런데 참매미의 경우 빛이 없는 밤이 되면 울음을 멈추는 경우가 많은데 네온사인 등 때문에 밤을 낮으로 착각하면서 밤에도 우는 겁니다.
또 말매미는 26도에서 30도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우는 습성이 있어, 최근 열대야현상 때문에 밤에도 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윤기상 교사/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 도시화로 만들어진 인공 야간 조명을 이용해서 짝짓기를 시도하기 때문에 밤에도 우는 습성이 생겼습니다. 산골에선 밤에 매미가 거의 울지 않거든요.]
매미는 해충으로 분류되지 않아 방역작업을 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매미의 서식 자체를 줄이기 위해 나무 가지치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