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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박 대통령 내달 러시아행…사드 난국 정면돌파 의지

입력 2016-08-04 18:51 수정 2016-08-0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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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드 배치 논란이 한반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오늘(4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경북 지역 의원 11명과의 면담에서 사드를 성주 내 다른 지역에 배치하는 것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 의원 6명은 사드 관련 중국 의견을 듣기 위해 오는 8일 중국을 방문하기로 하는 등 혼란이 점점 커지는 모습입니다. 한반도 주변 외교지형도 그야말로 꽉 막힌 상태죠.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 러시아를 찾아 사드에 반대해 온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선 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의 의미와 가시화되는 중국의 사드 보복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를 성주 내 다른 지역에 배치하는 것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면담 자리에서입니다.

성주 군민들의 거센 반발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이는데, 장소를 성주 안에서 살짝 옮긴다고 지금의 반발을 무마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CBS김현정의 뉴스쇼 : 계속 매일 저녁 촛불집회하고 지금 8월 15일 광복절 날은 815명이 삭발을 하겠다고 이렇게 계획을 또 발표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국방부의 입장 바꾸기도 논란이 될 조짐입니다. 이 문제는 잠시 뒤 자리에 들어가서 더 자세히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도 그야말로 꽉 막힌 상태입니다.

지난해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천안문 성루에 올라 열병식을 참관했던 박근혜 대통령.

당시 중국 네티즌들은 박 대통령을 '퍄오다제', 즉 '큰 누님'이라 부르며 환영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11개월 뒤, '역대 최상'이라던 한중관계는 이제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나흘 연속 사드 포기를 종용하는 사설과 칼럼으로 한국을 압박해 온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어제는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한국의 지도자가 미국의 전략적 의도를 모를 리 없으며, 사드 의 진짜 타깃이 무엇인지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의 지도자는 나라 전체를 최악의 상황에 빠뜨리지 않도록 신중하게 판단하라"

최근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계속 하락하고 있고, 부정적 평가가 높다며 실명까지 거론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격한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사실상 협박으로까지 보이는 중국 언론의 비판에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당 마저 이렇게 밝혔습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 우리는 사드 배치도 반대하지만 북한의 도발, 중국의 외교적 무례와 보복도 반대합니다.]

우리 정부 당국자도 "중국이 사실과 다른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어 유감"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어제 중국 정부가 돌연 우리 기업인들의 상용 복수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한 것도 사실상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성격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중국 비자 발급 대행업체/JTBC 뉴스룸 (어제) : 명확한 사유는 없어요. 그냥 저희(업체들)끼리의 입장을 생각을 해보면 뭔가 제재가 들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고 그냥…]

지난해 천안문 성루 위에서 우애를 과시했던 양국 정상… 그 다정했던 모습, 이제는 산산히 부서져 되돌리기 어려워보입니다.

중국 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사드 배치 공식 발표 직후 외교부 성명을 통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었죠.

이런 상황 속에 박 대통령은 다음 달 러시아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만납니다.

사드로 꽉 막힌 외교지형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초강경 기류의 중국보다, 우선은 상대적으로 대화가 용이한 러시아를 먼저 설득하려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러시아의 오해를 풀어, 중국과 러시아의 팀플레이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도 읽힙니다.

박 대통령의 '사드 난국' 정면돌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정답은 한 달 뒤에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박 대통령 다음 달 러시아행…사드 난국 정면돌파 의지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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