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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박 대통령 국무회의 주재…'우병우' 언급 없었다

입력 2016-08-0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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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여름휴가를 보냈던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2일) 업무에 복귀한 이후 첫 국무회의를 열었습니다.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와 관련된 발언이 나올까, 국민적 관심이 컸었는데요. 일단 공개 발언만 놓고 보면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 수석은 대신 국무회의에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우 수석이 동석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고, 김영란법 통과에 대한 대책 마련도 주문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선 야권의 파상공세 속에서도 국무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우병우 수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집중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휴가에서 돌아온 뒤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박근혜 대통령.

김영란법 논란과 사드배치 갈등, 추경 처리 등 현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국무회의에선 관심을 모았던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와 관련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병우의 '우'자도 나오지 않은 겁니다.

야권이 오늘 아침까지도 이렇게 주장했는데도 말입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 지금 대한민국은 우병우 수석을 청와대 수석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국무회의는 국무위원들이 국정 정상화를 위해서 우 수석의 사퇴를 대통령께 진언하고 또 성토하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우 수석을 성토하는 자리가 되기는 커녕, 우 수석은 오늘 다른 국무위원, 수석들과 함께 국무회의에 참석했습니다.

특별감찰관의 감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실상 신임하겠다는 뜻을 오늘도 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우 수석은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회의장 밖에선 환히 웃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지금 국민들의 시선이 매우 따갑다는 점, 설마 모르시는 건 아니겠죠.

[기동민 원내대변인/더불어민주당 : 탈세, 부동산 위장거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가족 소유 회사의 탈세,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까지 이 정도라면 청와대는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고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답변이 나와야 합니다.]

우 수석 사퇴 요구는 야권뿐 아니라 여권 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TV토론에 나선 새누리당 당권 후보 다섯 명 중 네 명이, 우 수석이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직 이주영 후보만이, 단순한 의혹제기 차원에서 진퇴를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국민 감정과 거리가 먼 '우병우 지키기'가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보는 국민들의 피로감은 커져만 갑니다.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박 대통령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언급한 건 사드 배치 문제였습니다. 전체 발언의 3분의 1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이런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제33회 국무회의 : 저도 가슴 시릴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습니다. 이제 저에게 남은 유일한 소명은 대통령으로서, 나아가 나라와 국민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고향인 대구·경북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이런 표현까지 쓴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각에선 진지한 안보 문제에 감성을 끼워넣어 본질을 흐리려하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옵니다.

박 대통령은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판결을 받은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안' 즉 김영란 법에 대한 입장도 내놨습니다.

우리 사회의 오랜 부패 관행을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확인한 결과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법의 근본정신은 단단하게 지켜나가면서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제33회 국무회의 : 관계 부처들은 농·수·축산업, 요식업종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부문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각계의 지혜를 모아서 충격을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결국 국민들이 듣고 싶었던 얘기보다는 하고 싶은 얘기로 채워진 국무회의가 아니었나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박 대통령 국무회의 주재…'우병우' 언급 없었다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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