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가장 얘기가 많이 된 소식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이 폭염 속에 4살 아이가 유치원 통학버스에 7시간이 넘게 방치됐다가 발견이 됐고, 이 아이는 지금 의식불명 상태인데요. 누구 하나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막지 못했습니다. 버스 운전사와 인솔교사 등 유치원 관계자들이 입건됐습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폭염 속에 유치원 차에 방치된 채 발견된 4살 어린이가 나흘째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경찰 조사결과 인솔교사와 운전기사는 차 안에 남겨진 최 군을 발견하지 못하고 자리를 떠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를 막을 매뉴얼은 있었지만, 어른들은 이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운행 종료 뒤에는 차 안을 맨 뒷좌석까지 확인하도록 한 통학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겁니다.
인솔교사는 아이들이 차에 남아있는지를 고개만 돌려 확인했고 운전기사도 함께 탔던 교사가 확인했을 것으로 생각해 버스 내부를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최 군은 지난달 27일 여름방학이 시작된 뒤 매일 유치원 돌봄 교실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일 최 군이 보이지 않았는데도 출석을 확인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원장 박모 씨는 "방학 기간 자율 등원 형태로 돌봄 교실을 운영하다 보니 신청을 해놓고 결석한 아이들을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최 군을 통학버스에 방치해 의식불명에 빠지게 한 혐의로 버스 운전사와 인솔교사를 입건했습니다.
또, 해당 유치원 원장과 당직 교사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어린이들의 잇따른 통학버스 방치 사고는 결국 어른들의 무관심과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인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