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버드 출신 수행자 현각 스님이 한국 불교를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외국인 스님을 장식품 취급하는 풍토와 돈을 밝히는 기복 신앙을 문제점으로 꼽았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조계종 소속으로 승려 생활 25년째인 현각 스님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불교에 쓴소리를 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 스님들은 오로지 조계종의 장식품이며, 자신의 경험도 그랬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서울대가 영입한 외국인 교수들이 줄줄이 한국을 떠난다는 기사를 인용했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100% 이해하고 동감한다는 겁니다.
화계사 외국인 행자교육원이 문을 닫은 것도 비판했습니다.
그 자리가 기복 종교로 돌아갔다며, 기복은 돈을 뜻하기 때문에 슬픈 일이란 주장입니다.
현재 그리스에 머물고 있는 스님은 다음달 중순 한국 방문을 마지막으로 작별인사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예일대와 하버드 대학원 출신의 현각 스님은 1990년 숭산 스님의 설법을 듣고 출가했습니다.
현정사 주지, 화계사 국제선원장을 지냈고, 불교 경전을 영어로 번역하는 등 한국 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써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