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종시의 한 렌즈 제조업체에서 유독 가스인 황화수소가 누출되면서, 현장에 있던 근로자들이 구토와 어지러움 증세로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저온상태에서 유지돼야 하는 화학 물질이 관리 소홀로 더운 날씨에 화학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저온 창고 안에서 노란 가스가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관들도 섣불리 접근하지 못하고 방호복을 챙겨 입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건 어제(26일) 오전 7시 56분쯤. 렌즈 공장에서 보관중이던 화학물질 '티오비스' 300리터가 두 차례에 걸쳐 흘러나왔습니다.
렌즈 원료인 티오비스는 단순한 화학물질이지만 누출 후 이상 반응을 보이면서 유황이라고 불리는 황화수소가 발생한 겁니다.
[김전수/세종소방서 긴급구조통제단 : 안에서 약간의 이상 반응으로 인해서 흘러내린 정도의 유출 상황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사고로 인근 공장 근로자 18명이 구토와 어지러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고, 근로자와 주민 5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인근 공장 근로자 : 대피하는 동안에 구토하고 어지럽고 머리가 아파서 너무 심한 거예요. 냄새를 너무 많이 맡아서…]
금강유역환경청은 영하 15도 이하에서 관리돼야 할 '티오비스'가 더운 날씨에 화학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공장의 관리 소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