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을 상대로 보험사기 행각을 벌인 50대 남성이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야맹증이라더니 평소엔 아주 멀쩡히 밤길을 걷는 모습이 포착돼 덜미를 잡혔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경찰차 한 대가 순찰을 돌고 있습니다.
차가 방향을 트는 순간 한 남성이 뒷바퀴에 발을 깔린 뒤 쓰러집니다.
일용직 노동자인 54살 A씨는 이 사고로 보험금 118만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고 현장은 이처럼 번화가였습니다.
순찰차가 느리게 다니는 지역이라 사고가 잘 나지 않는 곳입니다.
경찰은 서행 차량을 피하지 못해 발을 깔린 A씨를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경찰 수사에서 A씨는 "시각장애 3급이라 순찰차를 못봤다"고 말했습니다.
또 야맹증이 있다는 의사 소견서도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잠복수사에 들어갔습니다.
A씨의 다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A씨는 밤 중에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했습니다. 앞 쪽에 자전거가 나타나자 자연스럽게 피하기도 했습니다.
또 경찰은 A씨가 2011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비슷한 뒷바퀴 깔림 사고로 보험금을 받은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결국 경찰은 A씨를 보험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